줄거리
영화 톰과 제리(2021)는 뉴욕의 한 고급 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길거리에서 떠돌던 제리는 호텔로 숨어들어 살 곳을 찾는다. 하지만 호텔의 중요한 결혼식 준비를 방해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호텔 직원 케일라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톰을 고용한다. 톰과 제리는 호텔 안에서 끊임없이 쫓고 쫓기며 소동을 일으킨다. 둘의 대결은 점점 커지고, 결국 호텔 전체가 엉망이 된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둘은 서로 협력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결국 결혼식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톰과 제리는 다시 원래의 라이벌 관계로 돌아간다.
등장인물
톰은 영리하지만 운이 없는 고양이다. 그는 제리를 잡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항상 실패한다. 제리는 작지만 매우 똑똑한 생쥐다. 그는 재빠르고 교활하며, 톰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을 즐긴다. 케일라는 호텔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이다. 그녀는 호텔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톰을 이용한다. 두브로스는 호텔 매니저로, 결혼식을 완벽하게 준비하려 한다. 벤과 프리타는 결혼식을 앞둔 커플이다. 그들은 톰과 제리의 소동에 휘말린다.
제작 비하인드
이 영화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전통적인 2D 스타일로 구현되었다. 실사 배우들과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위해 CGI 기술이 사용되었다. 촬영은 영국과 뉴욕에서 진행되었다. 예산은 약 7,900만 달러가 투입되었다. 원작의 유머를 살리기 위해 고전 애니메이션의 연출 기법이 많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조화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개봉 후에는 톰과 제리의 액션이 원작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작과 영화 비교
원작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는 194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며, 대사가 거의 없다. 모든 이야기는 몸짓과 행동으로 전달된다. 원작에서 톰과 제리는 항상 대립하며 끝없이 싸운다. 하지만 가끔은 서로 돕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원작의 기본 설정을 유지했다. 하지만 배경이 현대 뉴욕으로 바뀌었다. 대사가 추가되었고, 실사 배우들과 함께 등장한다. 원작은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었지만, 영화는 하나의 긴 스토리로 제작되었다. 원작의 단순한 구성이 장점이었지만, 영화에서는 긴 스토리를 만들면서 다소 산만해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스토리 분석
영화의 핵심은 톰과 제리의 끝없는 경쟁이다. 두 캐릭터는 서로에게 강한 집착을 보인다. 하지만 서로에게 의존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싸움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협력하게 된다. 특히 결혼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장면이 중요하다. 결국 둘은 다시 원래의 관계로 돌아간다.
스토리는 유쾌하지만 다소 뻔한 전개를 따른다. 호텔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반복된다. 원작의 단순한 구성을 유지하려 했지만, 실사 캐릭터들의 개입이 많아지면서 초점이 흐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톰과 제리의 추격전과 코믹한 장면들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다.
솔직한 영화 후기
어릴 때부터 톰과 제리를 즐겨 봤던 세대로서 2021년 실사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에 기대가 컸다. 원작 애니메이션은 대사가 거의 없이 몸짓과 표정만으로도 유쾌한 코미디를 선사했기 때문에, 실사 영화가 이를 어떻게 구현할지 궁금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아쉬운 점이 많았다. 먼저 톰과 제리의 존재감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영화의 핵심은 톰과 제리의 대결과 코미디여야 했지만, 인간 캐릭터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다. 호텔에서 벌어지는 결혼식 준비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면서, 정작 톰과 제리의 추격전은 부가적인 요소처럼 느껴졌다.
또한 원작이 가진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개그 요소가 영화에서는 약해졌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물리 법칙을 무시하는 코미디가 자연스럽게 표현되지만, 실사 영화에서는 현실적인 배경과 어우러지면서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물론, 몇몇 장면에서는 원작 특유의 익살스러운 액션이 잘 살아 있었다. 예를 들면 톰이 피아노 위에서 연주하다가 제리 때문에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나, 쥐덫을 이용한 장난 같은 장면은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에서 이런 장면들이 충분히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영화의 스토리 전개도 다소 뻔한 느낌이 강했다. 원작 애니메이션이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영화는 100분 동안 하나의 스토리를 유지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전형적인 가족영화의 구조를 따라가게 되었고, 신선한 느낌이 적었다. 인간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아지면서, 정작 톰과 제리의 전통적인 쫓고 쫓기는 긴장감이 약해졌다. 특히, 주인공 케일라가 호텔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는 너무 익숙한 설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톰과 제리는 서브 캐릭터처럼 보일 때도 많았다.
하지만 영화의 장점도 분명히 있었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원작의 2D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CG 기술과 잘 결합되었다는 점이다. 최근 실사화된 애니메이션들이 3D 그래픽을 사용하면서 원작의 느낌을 잃는 경우가 많았는데, 톰과 제리는 클래식한 감성을 최대한 유지하려 했다. 또한 뉴욕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영상미와 세련된 연출은 시각적으로 즐길 만했다. 가족 단위 관객을 겨냥한 작품인 만큼,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는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톰과 제리 (2021)는 원작의 매력을 일부 유지했지만, 인간 캐릭터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정작 톰과 제리의 유쾌한 대결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원작을 즐겨본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영화였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여전히 즐거운 작품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톰과 제리의 전통적인 개그 요소가 더 강조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